주식 기초 · 3/7강 · 2분 읽기
주문의 종류 — 시장가·지정가·손절 주문
왜 주문 종류를 구분해야 할까
증권사 앱을 처음 켜면 "시장가", "지정가" 같은 낯선 용어가 나옵니다. 이걸 대충 넘기면 원치 않는 가격에 체결되거나, 급락장에서 손절 타이밍을 놓치는 일이 생깁니다. 하나씩 정확히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1. 시장가 주문 (Market Order)
"지금 형성된 가격에 무조건 즉시 체결해줘"라는 주문입니다.
- 장점: 체결이 거의 확실합니다 (유동성이 있는 종목이라면).
- 단점: 정확히 얼마에 체결될지 모릅니다. 호가창이 얇은 종목이면 생각보다 불리한 가격에 체결(슬리피지)될 수 있습니다.
💡 거래량이 많은 대형주는 시장가로 사도 스프레드가 좁아 큰 문제가 없지만, 거래량이 적은 소형주는 시장가 주문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2. 지정가 주문 (Limit Order)
"이 가격 이하로만 사겠다 / 이 가격 이상으로만 팔겠다"라고 가격을 직접 지정하는 주문입니다.
- 장점: 내가 원하는 가격보다 불리하게 체결될 일이 없습니다.
- 단점: 그 가격까지 오거나 내려오지 않으면 아예 체결이 안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가가 50,000원인 종목을 49,500원 지정가로 매수 주문을 넣으면, 가격이 49,500원 이하로 내려와야 체결됩니다. 안 내려오면 주문은 계속 미체결 상태로 남습니다.
3. 손절(스탑) 주문 (Stop Order)
특정 가격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시장가(또는 지정가) 주문을 실행시키는 조건부 주문입니다. 이름 그대로 손실을 제한하기 위해 가장 많이 쓰입니다.
예: 50,000원에 매수한 종목에 대해 48,000원에 "스탑 매도" 주문을 걸어두면, 가격이 48,000원까지 떨어지는 순간 자동으로 매도 주문이 실행돼서 더 큰 손실을 막아줍니다.
- 스탑 마켓(Stop Market): 스탑 가격에 도달하면 시장가로 체결 — 체결은 확실하지만 급락 시 스탑 가격보다 더 낮은 가격에 체결될 수 있습니다.
- 스탑 리밋(Stop Limit): 스탑 가격에 도달하면 지정가 주문이 걸림 — 가격은 보장되지만, 급락장에서는 아예 체결이 안 될 위험도 있습니다.
⚠️ 손절 주문은 "습관"이 되어야 합니다. 많은 초보 투자자가 손실이 커지면 "곧 오르겠지"라는 희망으로 손절을 미루다가 손실을 눈덩이처럼 키웁니다. 진입할 때 손절가를 먼저 정해두는 습관이 장기 생존의 핵심입니다.
4. 트레일링 스탑 (Trailing Stop)
가격이 오를 때 손절선도 같이 따라 올라가는 주문입니다. 예를 들어 "현재가 대비 5% 아래"로 트레일링 스탑을 걸면:
- 50,000원에 매수 → 손절선 47,500원(-5%)
- 가격이 55,000원까지 오르면 → 손절선도 52,250원(-5%)으로 자동 상승
- 다시 52,250원 밑으로 떨어지면 자동 매도
이 방식은 이익은 최대한 살려두고 손실은 제한하는 추세추종 전략에서 자주 쓰입니다.
주문 종류 한눈에 비교
| 주문 종류 | 체결 확실성 | 가격 확실성 | 주로 쓰는 상황 |
|---|---|---|---|
| 시장가 | 높음 | 낮음 | 빠른 체결이 중요할 때 |
| 지정가 | 낮음 | 높음 | 원하는 가격에만 거래하고 싶을 때 |
| 스탑(손절) | 조건부 | 다양 | 손실 제한, 리스크 관리 |
| 트레일링 스탑 | 조건부 | 다양 | 상승 추세에서 이익 보호 |
실전 팁: 매수할 때 손절가부터 정하라
경험 많은 트레이더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원칙 하나는, 매수 버튼을 누르기 전에 "여기서 얼마까지 내려가면 내가 틀렸다고 인정하고 나갈지"를 먼저 정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 감정적으로 손절을 미루는 일이 줄어듭니다.
- 한 번의 거래에서 잃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이 미리 정해집니다.
- 진입가 대비 목표가와 손절가의 비율(손익비)을 계산해서 "이 거래가 할 만한 거래인지"를 미리 판단할 수 있습니다.
손익비 개념은 매매기법 코스의 마지막 강의에서 더 깊이 다룹니다.
슬리피지, 숫자로 감을 잡아보기
슬리피지(slippage)는 "주문을 넣은 가격"과 "실제로 체결된 가격"의 차이입니다. 예를 들어 현재가 10,000원인 종목을 시장가로 500주 매수 주문을 넣었는데, 매도 호가창에 9,995원 물량은 100주뿐이고 그다음 호가부터 10,010원, 10,020원으로 이어진다면:
100주 × 9,995원 + 400주 × 10,010원 = 999,500 + 4,004,000 = 5,003,500원
평균 체결가 = 5,003,500 ÷ 500 = 10,007원
내가 "10,000원짜리"라고 생각했던 종목을 실제로는 평균 10,007원에 산 셈입니다. 이 7원의 차이가 슬리피지입니다. 거래량이 많은 종목은 호가창이 두꺼워서 슬리피지가 미미하지만, 거래량이 적은 종목을 큰 수량으로 시장가 매매하면 이 차이가 눈에 띄게 커질 수 있습니다.
주문 체결 조건: IOC와 FOK
지정가 주문에는 "얼마나 즉시, 얼마나 전량 체결되어야 하는가"를 지정하는 옵션도 있습니다.
- IOC (Immediate or Cancel): 주문을 내자마자 체결 가능한 만큼만 즉시 체결하고, 남은 물량은 취소합니다.
- FOK (Fill or Kill): 주문 전량이 즉시 체결되지 않으면 아예 전부 취소합니다. "부분 체결"을 원하지 않을 때 씁니다.
이런 조건은 주로 큰 수량을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상황(예: 알고리즘 매매)에서 쓰이고, 개인 투자자가 일상적으로 자주 쓸 일은 많지 않지만 "왜 내 주문이 일부만 체결되고 나머지는 취소됐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정리
- 시장가는 빠르지만 가격이 불확실하고, 지정가는 가격은 확실하지만 체결이 불확실합니다.
- 손절(스탑) 주문은 손실을 자동으로 제한해주는 안전장치이며, 진입 전에 미리 정해두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 트레일링 스탑은 상승 추세에서 이익을 지키면서 따라가는 데 유용합니다.
다음 강의에서는 주문 화면 옆에 항상 붙어있는 캔들차트를 읽는 법을 배웁니다.